단상96. 몸의 반란
우리 몸은 참 솔직합니다. 주인이 자기에게 소홀히 대하면 어김없이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관심을 보여도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킵니다. 적당한 관심과 돌봄이 있을 때 몸은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용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수도 교부들은 한결같이 과도한 고행을 피하도록 권고합니다. 무절제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고행은 몸을 상하게 하여 정신을 흩뜨려 기도를 방해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늘 극단을 경계하고 중도를 걸을 것을 강조합니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기울지 마라. 중도를 걸어가라!”(『천국의 사다리』 1,6) 에바그리우스 역시 육체의 건강을 해치는 지나친 금욕을 피하고 중용을 지키도록 권고합니다. “수도승 마치 여러 해 동안 육체와 동거해야 하듯 그렇게 육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프락티코스』 29)
몸에 너무 집착하여 과도한 관심을 보이거나 무절제로 나아가서도 안 되지만, 몸을 너무 함부로 대하여 건강을 해쳐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균형을 잃을 때 몸은 즉시 반응하고 심하면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종종 몸의 반란을 경험합니다. 과도한 고행을 한 것도 아닌데 몸이 예전과 같이 주인의 말을 잘 따라주지 않습니다. 그동안 너무 무관심하고 소홀히 대해서 화가 난 듯합니다. 정신없이 주행하다 보니 잠시 멈추어 서라고 하는가 봅니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노화를 체험하며 몸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우리 모두 몸도 튼튼, 마음과 영혼도 튼튼한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