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80. 이루어진 꿈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come true)는 말이 저에게도 실현되었습니다. 어제 비로소 몇해 전부터 꾸었던 야무진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2014년부터 맡게 되었던 한국 베네딕도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수도생활과 영성 전문잡지 『코이노니아』 편집책임을 내려놓게 되어 마음이 몹시 홀가분해 졌습니다.
『코이노니아』는 1977년에 창간되어 내년 2027년 창간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결코 가볍게 읽는 잡지는 아니지만 불모지였던 한국교회 수도생활과 영성을 위해 나름 큰 기여를 해온 매우 의미 있는 잡지로 자리매김 해 왔습니다.
제가 『코이노니아』에 글을 기고하거나 편집위원과 편집책임 등 이런저런 역할로 참여해 온 것은 2002년부터였으니, 올해가 24년째인 셈입니다. 『코이노니아』 50년 역사 중 반을 함께해 온 셈입니다. 그동안 사명감 하나로 정신 없이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제는 후배들에게 짐을 맡기고 뒤로 물러날 때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한국 베네딕도회 전체를 위한 봉사도 이정도면 할만큼 했고, 2028년 100주년을 앞둔 왜관본당 사목현장에 있기에 더더욱 그러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잡고 있던 무언가를 적기에 내려 놓는 것은 중요하지만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 종종 미련이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어제의 내려 놓음이 저에게는 전혀 아쉬움이나 미련을 남기지 않고, 오히려 자유와 해방감을 가져다 주었으니 기쁘고 감사할 뿐입니다. 제 짐을 떠맡게 된 후배에게는 약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어차피 이제는 후배들이 떠맡아야 할 때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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