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77. 냅시오 디비나
Father, you know Naptio divina?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 베네딕도회 수녀님이 제게 농담으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알 리 만무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다시 한번 더 ‘냅시오 디비나’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강조했고, 저는 그때야 그 의미를 알아듣고 배를 잡고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어로 냅nap이란 낮잠을 뜻합니다. 이것을 라틴어화해서 냅시오naptio라 하고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의 렉시오lectio와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거룩한 낮잠’이 됩니다.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수녀님이 만든 이 신조어가 오히려 저의 약한 인간 본성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렉시오 디비나 시간에 피곤해서 졸거나 자고 싶은 유혹을 종종 받기 때문입니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유머와 재치는 삶을 즐겁게 하고 활기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물해 주는 것도 일종의 애덕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냅시오 디비나’의 충동을 더 느끼니 분명 주객이 전도된 것이겠지요?
*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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