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자료실

왜관성당 영성관련 게시물과 자료들을 공유합니다.

영성자료실

단상75. 내면의 싸움

profile_image
허무
|
2026.06.23 08:38
|
조회 228

  수도교부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영성생활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라 합니다. 이 싸움은 주로 생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이는 악령이 우리를 공격하는 일차적 수단은 바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악령은 생각을 통해 우리 정신을 흩뜨리고 우리 마음을 동요케 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방심하면 여지없이 그 틈을 타서 공격해 들어옵니다. 


  내적 싸움은 외적 싸움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만큼 더 미묘하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종종 통제 불능인 우리 생각과 종잡을 수 없는 우리 마음의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의 내적 평화는 깨지게 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 움직임을 제대로 관찰한다면 우리는 악령의 다양한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원래 통합된 존재였지만 원죄로 인해 분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각과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고 따로 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평생의 과제라 할 수 있는 이중성입니다. 이중성을 좁혀가는 과정이 곧 우리 영적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선을 우리 내면으로 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적은 다름 아닌 우리 내면에 깊이 똬리를 틀고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선이 밖으로 향해 있을 때 우리는 엉뚱한 적을 상정하고 계속 헛발질만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내면으로 들어갑시다. 그래서 우리 마음을 동요시키고 정신을 혼란케 하는 원인을 관찰하고 원수의 간계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합시다. 우리 영성생활은 내면의 싸움이고 이 싸움을 통해 이중성을 극복하여 통합된 인간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히예로니무스 보쉬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

1c6ab4903351e8beb843cbff06a40e2c_1782171429_252.p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