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66. 기도의 노고1
고대 교부들은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정의는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친밀한 인격적 차원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정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화는 인격 간에 이루어지는 나눔입니다. 기도는 바로 초월적인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인격적 나눔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 대화에 자신의 전 삶을 투신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대화, 즉 기도가 항상 쉽고 낭만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대개 기도는 우리의 땀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기도를 수행이라고도 합니다.
고고하게 ‘나는 이슬만 먹으며 살고 싶다’, ‘나는 기도만 하며 살고 싶다’라는 등 소위 공중부양형 이상주의자에게는 ‘기도의 노고’라는 표현이 왠지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실제 많은 인내와 신앙, 땀을 요구하는 노고 혹은 수행입니다.
하느님 존재와 그분 섭리와 이끄심에 대한 신앙이 없으면 기도는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또 인내가 없다면 그 단조로움과 무미건조함을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도는 신앙과 인내로 깜깜한 어둠과도 같은 긴 터널을 통과하는 일종의 노고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도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성령의 이끄심도 우리 쪽의 준비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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