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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53. 함께, 그리고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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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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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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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5

  우리 삶에서 ‘함께’와 ‘홀로’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홀로 있는 때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있음’이 타인과의 친교의 때라면, ‘홀로 있음’은 고독과 침묵의 때입니다. 홀로 있음은 하느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입니다. 그분과 함께 있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물러나 고독과 침묵 중에 머무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하느님과 동시에 있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론 우리는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 현존을 느낄 수 있지만 홀로 있는 고독과 침묵의 시간은 전적으로 하느님 안에 몰입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도 이 두 순간을 조화시키려 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과 함께 머무시며 그들의 필요에 봉사하셨지만, 어떤 결단의 순간이라든지 유혹의 때 혹은 재충전이 필요한 때에는 늘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셨습니다. 홀로의 시간을 마련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머무시며 그분 안에서 다시 힘을 얻고 사람들에게로 되돌아가셨습니다. 


  결국 ‘홀로 있음’은 우리 근원이신 하느님 안에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며, ‘함께 있음’ 뿌리에서 올라오는 자양분으로 열매를 맺는 시간이라 하겠습니다. 이 두 순간의 조화를 유지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넓으면서도 깊이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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