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85. 내적 이탈
“한 형제가 이집트인 압바 마카리우스를 보러 와서 말했다. ‘압바, 제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한 말씀 해주십시오.’ 그래서 원로가 말했다. ‘공동묘지에 가서 망자亡者들을 모욕하시오.’ 그 형제가 공동묘지에 가서 죽은 자들을 모욕하고 그들에게 돌을 던졌다. 그런 다음 돌아와서 원로에게 그것을 말했다. 원로가 물었다. ‘그들이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소?’ 그가 ‘네’ 하고 대답했다. 원로가 말했다. ‘내일 다시 가서 그들을 찬양하시오.’ 그래서 그 형제는 가서 그들을 ‘사도들이여,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들이여.’라고 부르며 찬양했다. 그는 원로에게 돌아와서 말했다. ‘제가 그들을 칭찬했습니다.’ 원로가 물었다. ‘그들이 당신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소?’ 그 형제가 그렇다고 말했다. 원로가 말했다. ‘당신이 그들을 그렇게 모욕했는데도 그들은 응대하지 않았고, 당신이 그들을 그렇게 찬양했는데도 그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소. 당신도 구원받으려면 그렇게 죽은 사람이 되어야 하오. 망자들처럼 사람들의 조롱이나 칭찬에 개의치 마시오. 그러면 구원될 것이오.’”(『사막교부들의 금언』 마카리우스 23)
이 일화는 내적 이탈과 관련하여 『사막교부들의 금언』에서 소개하고 있는 마카리우스의 금언입니다. 마카리우스는 사람들의 찬양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외적으로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사람들의 찬양이나 평가에 집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한 클리마쿠스는 그것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 자신이 땅 속에 심었지만, 마치 허영심의 진창과도 같은 시궁창에서 물을 공급받고 찬양으로 자양분을 받은 묘목들처럼 많은 덕이 끝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천국의 사다리』 2,8)
이러한 덕의 묘목을 대표하는 부류가 바로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들의 오류는 사람들로부터 찬양받기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판단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앞서 인용한 마카리우스 성인의 일화는 우리에게 바로 이 점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카리우스 성인의 권고를 실천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너무도 필요한 권고가 아닐까 합니다.
사물에 대한 관심과 타인의 견해에 대한 관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위대한 은사입니다. 요한 클리마쿠스의 말로 하면, 그것은 슬픔을 깨끗이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내적 이탈 상태에 도달할 때 비로소 자기애로 인한 온갖 슬픔이나 근심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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