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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64. 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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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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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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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1

  어떤 말마디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바로 ‘온유’란 말마디가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온유와 이웃사촌이 되는 말마디는 ‘친절’, ‘상냥함’, ‘부드러움’, ‘관대함’ 등입니다. 이 모두는 결국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에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온유하고 친절한 모습과 태도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에바그리우스는 관상가, 즉 영적 사부의 가장 중요한 덕은 바로 온유라고 이야기합니다. 고행은 단지 육체를 통제하지만, 온유는 정신을 관상적이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절친한 벗을 다음과 같이 극찬합니다. 


  “나는 자네의 온유로 인해 자네가 위대한 인식을 얻게 되었다고 확신하네. 사실 다른 어떤 덕도 온유만큼 지혜를 낳지 못하지. 모세도 온유로 인해 ‘모든 사람 중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칭송받지 않았나. 나 역시 그렇게 되어 온유의 제자로 칭해지기를 원한다네.”(에바그리우스 『서간』 LXII, 36,3) 


  이처럼 에바그리우스는 온유의 중요성을 부단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주 몇몇 성경 구절을 상기시키면서 온유에 성경적 토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온유한 모습은 억지로 꾸민다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격에서 자연적으로 풍겨 나옵니다.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덕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온유의 원천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그분의 품은 마치 수고하고 짐 진 모든 이가 가서 쉴 수 있는 넓은 그늘과도 같습니다. 


  우리 모두 엄격함에서 온유함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합시다. 그래서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도록 노력합시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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