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회에서 11월 9일(평신도 주일) 미사 후 추어탕을 판매하기 위해 오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추어탕과 호박죽을 준비하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팔팔 끓인 추어탕을 담은 무거운 통을 옮기는 일이 있어 제가 돕겠다고 선뜻 나섰다가 퇴짜 맞아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습니다. 저도 제주에서 2년간 독거노인으로 살림을 해보았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어머님들의 저력 앞에 명함도 못 내밀고 꼬리를 내리고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노동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 귀 닫아 걸고 힘들여 만든 추어탕 한 그릇 얻어 먹을 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