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종회 가입한지 5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전까진 선종연령회의 존재도 모를 만큼 관심을 가질 이유조차도 없었습니다. 

아마 지금 저희 신자분들의 상단수가 그럴 꺼라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더욱 더.

죽음이란 아직은 나완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그러던 제가 저 스스로 이 곳에 들어온 계기는

30년지기 절친인 친구의 죽음.

위암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하는 1년을 보낸 뒤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임종 한 달전 늦은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야~ 느그 성모님은 어떤 분이고~?

엄청 놀랐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서로의 종교에 대한 간섭도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담날 당장 가보니 저 친구가 정말 내 친구가 맞나 싶을 만큼 뼈만 앙상한 채로 눕지도 못하고 앉아있었습니다.

바로 신부님 모셔서 대세받고 또 파티마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2주일.

호스피스 병동이라 수녀님과 봉사자님들의 끝없이 이어진 임종기도 덕분에 친군 평온한 얼굴을 하고 떠났습니다.

친구의 친정, 시댁 어느 한쪽도 천주교 신자는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장례식은 시댁 쪽에 맡기 두고 저는 영안실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발이 어디 묶인 것처럼 떨어지지가 않아 다시 들어가 보니 

마침 장례지도사분들과 가족 분들이 상의하시다가 일제히 저를 쳐다보시는 겁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하듯. 그러면서 친구남편이 다시 부탁을 하던 군요~ 

그래도 고인이 선택한 종교이니 좀 더 도와달라고. 

저도 첨 겪는 일이고 또한 큰일이다 보니 뭘 해야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먼저 성당에 연락드렸더니 선종연령회라는 곳이 있으니 우선 그쪽에 연락드려서 연도할 수 있도록 보내드리겠다고...

너무나도 감사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고인을 위해 기꺼이 오셔서 연도와 입관예절까지 도와 주셨습니다.

신부님, 수녀님, 사무장님 그리고 우리 선종연령회 회원님들의 기도와 봉사 큰 도움을 받았으니

당연 저도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하여 이리 선종연령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면 결코 이뤄 질 수 없는 엄청난 일입니다.

 

그리고 여적, 단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제 부활절 행사를 다 끝내고 잠자리 누웠는데 이런 인사를 제가 친구에게 건네고 있었습니다. 

“친구야~참 고맙다. 내가 여태 너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네가 날 이리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 것이었구나...”

 

모두가 우리 회원님에게 참 사랑을 배워서 그러하지 않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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