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는데...
누구를 해치지도 않았는데...
왜 고통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새해 첫 날 대구 대교구청 성직자 묘소와 성모당을 찾았습니다.
'죽음'이 새로운 시작임을 믿고 살기에 새해 새 날은 흩어진 나의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성모당에 들렀을 때 조용히 묵주기도를 바치는 저 형제님을 보았습니다.
휠체어에 붙어있는 '내 탓이요' 스티커를 보는 순간...
고통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족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혹은 조직적으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명에 위배되는 행위를 얼마나 자행하였던가...
그리고 지금도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이제는 그 요란한 선동의 소리 속에서
고통 속에 소외된 생명을 돌아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더 늦기 전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들의 고통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200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