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한국교회 ‘행동’으로 동참

교황, 자비의 희년 폐막 후 발표
서울대교구, 홈리스·이주민 만나
대구대교구, 이주민과 함께 식사
전주·대전·군종교구도 나눔 계획


발행일2017-11-12 [제3069호, 1면]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로고.

전 세계교회가 오는 11월 19일 처음으로 ‘세계 가난한 이의 날’(World Day of the Poor)을 기념한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교회 본질의 소명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특별희년을 폐막하면서 제정했다. 교황은 지난 2016년 11월 20일 교황 교서 「자비와 비참」(Misericordia et Misera)을 발표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정했다. 당시 교황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 바로 전 주에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는 것은 낮고 가난한 이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지난 6월 13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담화에서 행동을 통한 사랑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책무”라면서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이들이 소외되어 가는 것을 멈추는데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교황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앞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만남과 우정과 연대와 구체적인 도움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지난 추계 정기총회에서 올해부터 연중 제33주일에 이 날을 지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교구는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취지를 실천한다.

서울대교구는 사전행사로 11월 9일과 12일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소외된 이웃을 만났다. 염 추기경은 9일 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주관으로 실제로 자활을 준비하는 홈리스를 만나고, 12일에는 이주사목위원회 주관으로 이주노동자와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당일에는 염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들이 탈북여성 쉼터와 노량진 공무원시험준비생, 미혼모 시설, 이주민 공동체를 찾아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는 11월 18일 오후 4시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제1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에서는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이 강론한다. 이튿날에는 조 대주교와 총대리 장신호 주교가 각각 현풍성당과 이곡성당을 찾아 이주민들과 식사 나눔을 할 예정이다.

전주교구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김장 나눔을 준비 중이고, 대전교구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총대리 김종수 주교가 다문화가정을 만나 미사를 봉헌한다. 군종교구는 11월 19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2차 헌금을 모아 교황의 뜻에 따라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광주대교구는 각 본당에 공문을 보내 11월 19일 미사 중 보편지향기도 4번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보내는 우리 자신을 위해’ 바칠 것을 당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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