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신앙은 자기 한 사람을 위한 호신술(護身術)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교섭하여 이 세상에서도 잘 살고, 죽어서도 잘 살겠다는 수작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비록 자기 자신을 소모하고, 고통스러운 십자가가 있어도, 하느님이 자비하시고 베푸시는 분이라, 우리도 그 자비와 그 베풂을 실천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률적으로 강요된 일이 아닙니다. 각자 자기의 능력만큼 또 원하는 만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루가 17,10)라고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사람이 그리스도신앙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