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교구장 성탄 메시지



사랑과 나눔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교구 100주년을 앞두고 주님 은총의 해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에, 그 옛날 목동들이 처음 들었던 천사들의 합창이 새롭게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에 물들어 평화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주러 오셨습니다. 구세주 탄생의 복된 소식을 알리러 나타난 천사는 목동들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두려워하지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2,10-12)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분께서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신 것입니다. 하늘의 군대를 거느리고 찬란한 영광에 싸여 나타날 수도 있으셨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마구간에서 비천하게 태어나셨습니다. 주님을 알아보는 표징이 바로 가난하게 되신 그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 께서는 태어나시자마자 당신을 죽이려 드는 악인들 때문에 외국으로 피하셔야 했지만,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당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그저 싸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평화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다는 것, 우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못하실 일이 없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기심과 폭력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안한 이 시대에 참된 평화가 너무나 간절합니다. 하지만 자기 안에 평화를 간직하지 못한 채 남과 평화롭게 지낼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우리 가운데 모시지 않으면 돈이 아무리 많고 군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진정한 평화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을 모시고 살며 그분을 본받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려고 가난하게 되신 주님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이웃과 나눕시다. 우리의 부족함과 죄 많음을 멸시하지 않으시는 주님처럼, 우리도 서로 참아주고 받아들입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기 예수님을 우리 가정에, 우리나라에, 이세상에 참으로 영접하게 됩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2010년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 환 길 타대오 대주교



20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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