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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암동본당 사목회장 박흥성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한국 카리타스 총무 이창준 신부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땀 흘려 모은 1억 어려운 이 위해 쾌척

한 본당 공동체가 해외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써 달라며 1억 원의 지원금을 내놓았다.

광주 풍암동본당(주임 고을식 신부)은 9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해외원조 지원금 1억원을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에 전달했다.

타 본당 보다 높은 비율인 본당 예산의 15%를 사회복지기금으로 편성해 온 본당은 금년 사회복지기금 전액과 결혼 피로연·성물판매소·친환경 먹을거리 판매 등 본당 단체 봉사활동을 통한 수입, 사회복지후원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1억 원을 마련했다.

본당 측이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적 특성과 신자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 덕분에 1억의 지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지원금 속에는 신자들의 땀과 정성이 오롯이 스며있다. 결혼 피로연 음식도 신자들이 손수 마련해 수익을 늘렸고, 일부 신자는 피로에 영양제를 맞으면서까지 음식 장만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어려운 이들을 두고 본당 신자들이 땀 흘려 모은 돈을 해외 어려운 이들에게 써야 하느냐는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본당은 그럴수록 지구촌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하느님 형제자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 해외원조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자 올 5월 한국 카리타스 직원을 초청해 사목위원과 사회분과 신자 등을 대상으로 ‘해외원조 교육’을 갖기도 했다.

한국 카리타스가 해외원조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 차 직접 사무실을 찾았다고 전한 본당주임 고을식 신부는 “한국교회가 도움 받는 교회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자리에 올라서 있는데 실제로 그 역할을 하는데는 미약하다는 반성에서 공동체와 더불어 지원금을 마련했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을 통해 하느님께서 일하고 싶어 하시는 것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차고 기쁘다”고 밝혔다.

박흥성(요셉) 사목회장과 사목회 임원들도 “지원금이 해외 가난한 이들에게 값지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해외원조 지원금 전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풍암동본당의 해외원조지원금을 ‘방글라데시 빈곤모자 가정 주택건축사업’(7500만원)과 아프리카 ‘부룬디 식량 구호 및 보건의료사업’(2500만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창준 신부(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는 “본당 공동체가 해외원조에 관심을 갖고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주셨음에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 본당 공동체에 좋은 본보기가 될 이번 풍암동본당의 지원금 전달은 지구촌 어딘가에서 나눔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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