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영세자 가장 많아...사상 첫 4만명 돌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06'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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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사무총장 배영호 신부)가 5월 28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06」에 따르면 20대 영세자 수(남녀 포함)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연령대별 영세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20대 영세자 수가 4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20대 남자 군인들에게 세례성사를 준 군종교구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지난 해 20대 영세자 4만106명 가운데 남자 군인들이 차지한 비율은 무려 63.8%다.

 1989년 교구로 설정된 군종교구는 1999년까지 해마다 평균 5000~7000여명의 영세자를 배출했다. 군종교구는 새천년기에 들면서 훈련소에서 세례성사를 집전하고, 배치받은 부대에서 교리교육을 보충하는 사목 방침을 정한 뒤 매해 1만5000~1만9000여명의 영세자들을 배출했다. 급기야 2005년도에는 2만4251명, 지난 해에는 2만5585명의 영세자를 배출, 90년대 후반보다 평균 5배가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군종교구 교세는 11.1% 감소를 보였다. 군종교구 사무처장 임석환 신부는 "기본적으로 군종교구의 사목 대상 신자의 데이터 정리로 교구 신자 총수가 감소했고, 신자 군입대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 이같은 현상을 보였다"면서 "무엇보다 군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 장병들이 제대 뒤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구별 사목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 신부는 또 "곧 시행될 한국천주교 전산망 양업시스템을 통해 군 영세자 자료가 빠짐없이 소속 교구와 본당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앞으로 청년 사목은 군에서 시작해 교구에서 꽃을 피우는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신부의 진단에 힘을 실어줄 근거가 바로 이번 통계에 제시돼 있다. 1살 미만 유아 신자가 전년도 대비 10.1%, 1~6살 12.4%, 7~9살 10.7%, 10~12살 9.9%, 13~19살 5.8%로 유아에서부터 10대 청소년 신자 수가 급감했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 교회의 튼실한 허리 구성을 위해 군사목에 대한 전 교회 차원의 대대적 인적ㆍ물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사혼과 관면혼이 전년대비 각각 1만820건과 1만940건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교구에서 고르게 증가한 성사혼과 관면혼은 한국천주교회가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가정 복음화와 생명수호운동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혼인강좌 이수자가 전년대비 3만9640명이나 늘어 이같은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성사생활 참여 신자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주일미사 참례자 평균 수가 전체 신자 수의 26.0%이고, 판공성사(부활ㆍ성탄 포함) 참여자도 23.7%에 머물렀다. 신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주일미사 참례율은 지난 10년 동안(1996년도 30.4%) 계속 낮아지고 있다. 쉬는신자 수도 전체의 36.7%로 전년대비 0.2% 늘었다.

 주교회의 사무처장 배영호 신부는 "쉬는신자 문제는 거시적으로 물질 중심과 해체주의적 시대 흐름을 전제해 진단해야 한다"며 "시대 풍조가 종교를 멀리하지만 교회는 평신도 양성과 성직자들의 자기성찰, 구조적 변화를 통해 쉬는신자들이 교회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천주교회가 교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입국하면서부터다. 모방 신부가 첫 선교사로 1836년 1월 입국했으니, 한국천주교 통계 조사는 이 때부터 실시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한국천주교는 한불수호통상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1886년부터 출판물로 간행된 교세 통계를 매년 발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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