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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주일’ 담화문(요약)

 

   사랑하는 청소년·청년 여러분,
  성모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가 성모성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내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랑에 따르는 책임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성모님께서는 어떠한 운명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과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청소년·청년 여러분들이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참된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모님의 사랑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올해 청소년 주일을 맞이해서,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로마 5,8 참조)하셨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십자가야말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전하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강조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을 희생하십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요한 15,13)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난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입니다. 이처럼 참된 사랑은 생명의 신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이나 느낌뿐만 아니라 고통과 희생 그리고 책임이 따르는 가치입니다.

  사랑하는 청소년·청년 여러분,
  오늘은 '청소년 주일'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권고했습니다. 참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풍조를 극복하고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표어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회 곳곳에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며 생명의 가치는 망각되어 가고 있습니다. 소위 ‘죽음의 문화’로 불리는 오늘날의 세태는 청소년·청년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이들이 학업, 진학, 취직, 결혼 등과 관련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때로는 쓰디쓴 실패를 경험하며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청소년·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고 가벼운 오락이나 놀이에 심취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함으로써 이 사회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야말로 “세상의 빛”(요한 8,12)이십니다. 그분이 보여 주신 삶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만이 사회로부터 이러한 어둠을 몰아내고 생명의 빛을 비추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를 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어떤 위협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바로 생명입니다. 우리 자신의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경쟁자이거나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생명이라 하더라도 그 생명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청년들을 필요로 합니다.

  교황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하시는 주님(요한 19,28 참조)을 외면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청소년·청년 여러분들이 열정과 사랑으로 자신이 소속된 모임이나 본당 공동체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때로는 개인적인 유흥을 기쁘게 포기할 줄 알고, 때로는 희생을 즐거이 받아들임으로써, 또래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알리는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청소년·청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자신들의 성공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할 줄 아는 사랑으로 충만한 젊은이가 되라고도 말씀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책임감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회가 가르치는 사회교리에 대한 공부를 함으로써, 사회의 약자들에게 필요한 혜택이 충분히 주어지는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에 기여하라고도 당부하십니다. 청소년·청년 여러분이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생명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음으로써, 주님 사랑의 갈증을 풀어 드려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청소년·청년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올해 8월18일부터 22일 사이에 제주교구에서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주제로 열리는 2007 한국가톨릭청년대회(KYD)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국의 청년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기쁜 일이며, 저도 그 자리에 함께 할 예정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십자가로 보여 주신 참된 사랑을 이 사회에 널리 알리는 대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분들도 우리 가톨릭 청년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외치는 사랑의 메시지가 한반도 전체에 울려 퍼져, 이 땅이 생명의 기쁨이 흘러 넘치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제13회 ‘생명의 날’ 담화문(요약)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생명의 가치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마저 희생되고 있습니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보존·유지해야 할 생명이, 오히려 경제적 이득을 위해 희생되거나 실험의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하느님을 생명의 창조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느님께 대한 심각한 불순종입니다”(생명의 복음 57항).

   모든 세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살율과 낙태 시술 국가’라는 통계는 우리 생명 의식의 수준과 문화를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인구 정책과 경제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고의적 낙태’를 합법적으로 조장하였던 ‘모자보건법\’은 어떻게 국가 권위가 생명권을 침해하는지 잘 보여 주며, 우리를 참으로 부끄럽게 하는 사례입니다.

   또한 인간의 배아를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범죄입니다. ‘인간은 임신 그 순간부터 한 인격’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인격체로서 지닌 생명의 절대적 권리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배아를 학문적 연구와 실험의 대상으로 합법화하고, 낙태와 안락사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살해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법들은 고유한 생명불가침권을 완전히 위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법률이 양심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생명의 복음 72-73항 참조).

   그리스도교 공동체 내에서부터 공동의 윤리적 노력을 기울여 ‘생명 문화의 쇄신’을 시작해야 합니다. 생명 문화의 쇄신에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불가침성을 인식하는 ‘양심의 형성’이 그 기본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교육과 훈련이 다양한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성과 사랑의 올바른 가치를 교육시키고, 가정은 ‘생명의 성역’으로써 생명 문화 쇄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생명의 복음 95-98항 참조).

   그리스도인들은 “인간 생명을 공격하는 것은 하느님을 공격하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합니다(생명의 복음 9항). 교도권의 가르침대로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오직 그 안에서만 인간은 참된 자유와 정의, 발전,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생명의 복음 5항)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

담화문 전문은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의 ‘소식’ 참조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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