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20세기 순교자' 시복시성 추진 선포
36명 선정…한국교회 차원 처음
이형우 아빠스 시복시성 추진 교령 반포
1949~1952년 사망한 사제·수도자 대상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한국진출 100주년(2009년)을 앞두고 수도회 소속 수도자 등 ‘20세기 순교자’ 36명에 대한 시복시성 추진을 공식 선포했다.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5월 10일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총재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아빠스가 참석한 공동체 미사에서 시복시성 추진 교령을 반포했다. 20세기 순교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시복시성 추진은 한국교회 차원에서 처음 이뤄진다.
이아빠스는 교령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오 아빠스좌 수도원 공동체는 우리 선배들이 보여준 신앙의 증거를 기리려는 살아 숨쉬는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본 수도원은 북한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중 1949년에서 1952년까지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적개심으로 죽임을 당한 신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소송의 청구인이 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는 총 36명으로 덕원 수도원 소속 사제 및 수사 26명, 연길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보이론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원산 수녀원 수녀 및 헌신자 4명,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 사제 4명이다.
시복시성을 위한 청구인이 된 왜관 수도원은 청원인으로 성 오틸리엔 수도원 소속으로 로마 성 안셀모 대학 교회사 교수인 에두아르도 로페즈 텔로 그라시아 신부를 지명했다.
우선 왜관수도원은 ‘주교들이 행할 예비심사에서 지킬 규칙’에 따라 청원인 선임을 관할 주교(평양, 함흥, 덕원교구장)에게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시복시성 대상자들이 모두 덕원 수도원을 매개로 묶여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법률처리를 위해 덕원 자치수도원구장인 이형우 아빠스가 다른 관할 주교들(평양·함흥교구)의 동의를 얻어 교황청 시성성에 이 사안들을 단일 소송으로 다룰 수 있는 승인을 청할 예정이다.
시복시성 부청원인으로 활동할 이성근 신부는 “시복시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여러가지 법률적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수도원은 순교사실과 신앙생활의 모범 등이 명확한 분들로 엄격히 한정해 심사를 한 결과 이번에 추진대상자로 36명을 선정,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
| 2007-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