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장 조환길(타대오, 53) 신부가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교황청과 주한 교황대사관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대구대교구 조환길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이자 아비르 마조레 명의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3월 23일 발표했다. 대구대교구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도 같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주교 임명 소식을 공포했다.
이로써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이문희(바오로) 대주교와 부교구장 최영수(요한) 대주교에 이어 주교가 3명으로 늘어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교구 사목과 지역 복음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조 주교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회 주교(추기경 2명, 대주교 4명, 주교 28명)는 모두 34명이 됐다.
보좌주교는 교구의 전반적 통치에 교구장 주교를 보필하지만, 계승권을 지닌 부교구장 주교와는 달리 교구장좌 계승권이 없다(교회법 제403조 1항).
신임 조환길 주교는 임명 소식이 발표된 다음 날인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큰 직분이 주어져 두렵고 떨린다"며 "교구의 아버지이신 교구장을 잘 보필하고 사제단과 신자들을 잘 보듬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항상 다가가는 주교가 되겠다"며 "보좌주교로서 맡은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6ㆍ7면
1954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나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을 졸업하고 1981년 사제품을 받은 조 주교는 대구 대덕ㆍ복자본당 보좌를 거쳐 1983년부터 5년간 군종 신부로 육군에 복무했다. 군 제대후 포항 덕수본당 주임, 미국 교포사목, 예루살렘 엑체 호모 신약성서 코스 연수, 구미 형곡본당 주임, 교구 사목국 사도직 담당, 사목국장, 사무처장을 거친 후 매일신문 사장 겸 한국신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영수 대주교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새 보좌주교를 얻어 큰 힘이 된다"며 "교구가 새롭게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 사제단과 평신도 대표들도 "신임 조 주교가 풍부한 본당 사목 활동 경험과 교구 행정 등 다양한 사목 체험을 바탕으로 교구장을 보필하고, 교구 설정 100주년을 계기로 교구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적임자"라며 환영했다.
조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4월 말께거행될 예정이다.
리길재 기자teotokos@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 2007-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