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영화'

by 정토비아 posted Feb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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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늘, 책 만드는 일과 시청각 일이 '복음의 가치관'을 전하는

    일이고 여겨 그 일에 40년 동안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묵상 · 그리스도교 교육 · 사목에 대한 Video Documentary Film을

   만들고, 연대감 · 자유 · 인권 · 평화의 가치관을 정립시켜 줄 예술

   영화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제작하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1) 영화가 영성적인 Message에 미치는 의미

문학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지니는 가치를 다룬 글들은 많으나 영화의 의미를 다룬 글은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자나 비평가들이 무엇보다 “영화” 혹은 “극장이라는 말에서 대중성이나 천박한 오락성을 먼저 떠올렸던 탓이 아닌가 합니다.

종교적 체험을 목적으로 제가 선정한 영화에는 피상적 대중성이 없습니다.

제가 선정한 영화는 거의 모두 "작가 영화(Autoren filme)"입니다. 미적으로 탁월한 예술성과 의미심장한 내용을 지닌 작품들입니다.

문학과 영화예술을 굳이 대립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영성을 위해 둘 다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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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예나 지금이나 영화가 책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이 지식인들에게 오랜 세월, 아니 지금까지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영상과 음향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에 바로 와 닿아, 보고 들은 세계를 상상 속에서 별어려움 없이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영상미의 시적 연출은 놀라운 감성을 일깨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사물의 배치와 동선, 빛과 색이 어우러진 화면 구성은 카메라의 머물고 움직임에 따라 감동적인 Message로 승화되는 것입니다.

영상은 카메라의 이동과 위치, 조명과 피사체의 조합이 만들어 냅니다. 영상의 전체나 부분, 카메라의 원근과 각도가 빛의 강약 및 방향과 어우러지면 화면이 주는 Message는 한 없이 다양한 뉘앙스로 나타나게 됩니다.

여기에 음향과 음악, 대사와 정적이 주는 청각적 효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편집은 영화 예술가에게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배열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사진 속 세계는 기호화된 세계보다 믿을만한 삶에 더 가까운 까닭에 영화관객은 독자보다 사건의 사실적 허구에 더 많이 함몰되는 것입니다. 관객은 영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함으로써 자신이 놓친 것, 잃은 것, 동경하는 것, 결코 이루지 못 할 모든 것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2) 보이는 것 뒤에 감추어진 차원

카메라 감독은 무엇보다 지저분한 일상 속의 장면들을 촬영하고 편집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것을 보면서도 카메라 감독이 삶의 충만한 현실 속에서 한 컷을 골라 외적 사건과 내적 사건이 일치하도록 연출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 합니다.

바로 여기에 영화의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술 영화란 어떤 사건의 줄거리를 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등장인물과 소품의 상태, 조명,카메라나 피사체의 움직임, 편집 등을 통해서 사건 속에 숨은 의미를 들어내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영화감독은 은유나 종교의 영역에까지 들어가, 보이는 것 뒤에 감추어진 의미의 차원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Tarkovski는 세상을 이렇게 경험하는 것이 일종의 종교적 계시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영화가 영적인 관객들을 종교적 체험으로 인도하고 하느님의 존재를 일깨워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고차원적 영화 예술이 실현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오한 진리를 투영시킬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영화를 과거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지성과 영성의 도구로 써야 할 것입니다.

현대인은 삶을 극복할 든든한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참담한 상황을 한번쯤 의식해 봐야겠지요. 당대의 많은 영화들이 수행하는 작업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영화는 대부분, 혼란에 빠진 사람 ( Ken Loach , "Ladybird Ladybird"), 냉소적 자기 억제(Kieslowski,십계 5, 십계 6), 사랑 없는 세계 (Ingmar Bergman , "Silence") 같은 부정적인 Image를 통해 인간이 동경하는 바를 보여줍니다.

다른 어떤 매체도 영화만큼 인격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 내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뚜렷이 보여주지 못합니다.

배우의 인기, 빛의 조화, 카메라 고정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 “Paris, Texas" Nastasia Kinski, Peepshow - 거울 앞에

             - Tarkovski "희생" , - 말라 죽는 나무

             - Waida , "Dr. Korczak" - 마지막 장면, 강제수용소에서 생명을 바칠 때


최상의 영화는 그저 암시만 줄 뿐이며 정곡을 찌르되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영화인들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더 깊이 파악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더욱 명료하게 하여, 정신적 차원으로 실현시키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렇게 작가들의 영화와 예술 영화는 종교적 체험에 가치로운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 감독들은 감히 성서의 비유에 견줄만 한 영화들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은 신앙으로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거듭 던집니다.

요즘이라면 예수님도 하느님 나라에 대한 당신의 비유를 스스로 영화감독이 되어 사람들에게 전했을 것입니다.

많은 영화들이 하느님을 현존하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Tarkovski는 그의 작업을 “예언자적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정신적 영성적 감성이 섬세한 사람들을 자극시키고 영화가 주는 Message에 눈 뜨게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3) 영화와 종교 교육

영화에 이런 의미가 있다면, 그리스도교적 요소를 담은 그 숱한 영화들이 널리 교회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교회의 교육자들과 영화인들의 가슴 속에 담긴 조심성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교회 잡지에 실린 호평이나 비평을 제외하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실로 미미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Wim Wenders의 “Paris, Texas"라든가

          Krzysztof Kieslowski 의 "Dekalog"

          A.Tarkovski 의  "Stalker"(잠입자)나 "희생"

          Roland Joffe의 “Mission"

이런 영화조차도 종교 교육과 연계해서 상영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강론이나 미사의 보조 매체로서도 영화는 아직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Paris, Texas"의 Peepshow 장면에서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고백의 효과를,"Solaris"에서는 양심 문제를, "Stalker"에서는 신앙의 어려움, 그리고  "Dekalog"에서는 그리스도교적 가치의식을 보여 줄 수 있을 텐데 말 이죠.

미사 중에 독서와 강론 대신 영화 몇 장면을 상영할 엄두를 내보는 신부님도 더러 있겠지만, 이렇게 영화를 매체로 한 강론을 할 수 있는 신부님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신학대학이나 교육대학 혹은 사범대학에서 영화분석과 영화비평은 설치될 전망은 희박합니다. 영화나 Video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 밖에도 영화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드는 반론들이 있습니다:

  a) 영성적 Message와 관련된 예술 영화들은 대다수 대중의 이해 수준을 지나치게 상회한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대부분 현대 예술에 거리감을 느끼며 종교적 진리를 믿을만한 전형에 따라 그림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술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인내와 알기 쉬운 설명이 필요합니다.그러나 그것은 꼭 필요합니다. 영성적인 Message를 전달하려면 꼭 예술 영화가 필요합니다.

Film Circle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예술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토론하면 차츰 예술 영화를 이해하게 됩니다.

  b) 반론: 각종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도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상영에는 비용과 시간과 지식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장비도 필요합니다.

  c)영성적인 Message를 지닌 영화가 많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영성적인 Message를 지닌 영화를 찾는 것이 어렵지만 보람이 큽니다.

베네딕도 미디어의 모든 영화는  영성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영성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4. Christian영성을 가진 영화

문학에서도 그렇듯이 종교적 사실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종교 · 성서소재 영화와 그리스도교적 영성을 가진 시대 비평적 · 역사적인 영화를 구별해야 합니다.

첫째그룹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미치는 종교적 영향도 부정할 수 없겠으나, 내용적으로는 시류에 편승하는 경향이 강하고 영화적 관점에서는 너무 가벼워 보입니다.

저는 둘째그룹의 영화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영화 기호학을(Semiotik) 수단으로 삼아,

     삶과 죽음의 의미

     구원 - 해방 - 자유

     희생적 사랑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

     그리고 신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 영화들입니다.

이런 영화들이야말로 관객들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Christian영성을 지닌 영화는 무슨 영화입니까?

             Ingmar Bergman 초기 작품들 (산딸기, 일곱째 봉인.....)

             Robert Bresson, "시골 신부의 일기"

             A.Tarkovski , "Andrei Rubleu", "Solaris", "Stalker"

같은 영화들은 죽음과 해방과 사랑과 신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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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성적인 Message를 지닌 영화들을 세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a)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다룬 영화

나와 너, 개인의 좌절에 관한 통찰, 환경 문제, 자본의 분배, 정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 등입니다. 이 영화들이 세상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각자 삶의 청사진에  대해서 스스로 물음을 던지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반성의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보이는 것의 범주를 넘어 서지 못하며 더 큰  딴 세상으로 난 창문을 열어 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Barry Levinson, "Rainman"

                Jane Campion, "Piano"

                Frederick Back, "나무를 심은 사람"

                Margarethe von Trotta, "약속"

                Michael Verheoven, "백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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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전혀 다른 어떤 것, 영원한 동반자에 대한 동경이 있는 영화

많은  영화는 전혀 다른 세상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장면을 구성합니다.

  예를 들면: Alkira Kurosawa, "Kurosawa의 꿈"

                A. Waida, "Dr.Korczak"

                A.Tarkovski , "Andrei Rubleu", "Stalker", "희생"

 

   c)끝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Najareth Jesu의 정신을 담고 있는 영화, 그런 삶을 주제로 삼은 영화가 Christo적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믿음을 인식할 수 있는 신호를 통해서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Krzysztof Kieslowski 의 "Dekalog"

                A.Tarkovski , "Stalker"와 "희생"

                Roland Joffe의 “Mission" 같은 영화들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 임 Sebastian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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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