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것 |
유다인 지혜의 저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 계신 곳으로 오르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평화와 성령을 남겨 줄 것을 약속하십니다. 즉, 십자가상 죽음의 길로 떠나게 되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평화를 선물로 내려 주십니다. 평화는 전쟁이 멈춘 상태와 같은 평화가 아니라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거처하시는 예수님 바로 자신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의 권력과 부귀를 통한 평화가 아니라 이웃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행위를 통해 누리게 되는 평화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결국,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예수님 바로 자신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남기신 평화는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평화인 것입니다. 또한 나약하고 겁 많은 제자들을 이 세상에 남겨 두고 가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결코 고아처럼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협조자 곧,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늘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을 통해 제자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며 교회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온갖 박해의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오늘의 제1독서(사도 15,28)에서 전해 주고 있는 것처럼 성령을 통해 초대 교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서 늘 주님이 남겨 주신 평화를 인사하고 나눕니다. 형식적인 평화의 인사가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가정과 이웃 안에서 용서의 마음과 진실이 담긴 ‘평화’를 전해 줄 수 있는 사랑의 사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지영 사무엘 신부·미아3동성당 주임 |
| 2007-05-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