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무부가 발표한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 한은 고문과 학살이 만연한 학정 공화국이라 발표 하고 남한은 성매매가 만연한 성매매 천국이라는 치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근자 서울 강남에 초대형 성매매업소 3곳이 적발 되었는데 2년간 20만 건에 업소 당 한달 매출이 10 억 원 초과했고 담당 경찰관의 말에 따르면 그 업 소를 드나드는 사람은 성직자 빼고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 했 습니다. 이는 어느 누구도 죄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오늘날 남녀 평등사회에서 유대의 법을 적용한다 면 돌에 맞아 죽을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법이란 공평해야 합니다. 힘센 사람이 의인이 되고 약한 사람만 죄인으로 내 몰리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혔으면 머슴아도 함께 있을텐데, 놈 자식은 도망가고 약한 여자만 붙잡혀 왔습니다. 죄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는 부끄럼을 모르던 사람이 그것이 드러나니까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 줄행랑을 치는 게 소위 배웠다는 사람, 가졌다는 사람의 속성입니다. 죄라는 것은 함께 이용하고 즐길 수는 있지만 책임을 져야 할 일에는 대개 꽁무니를 뺍니다. 이 나라에도 많은 비리 게이트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내 죄라고 내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꼼짝없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여인은 극심한 두려움 속에 떨고 있습니다. 그때 그 여인을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교만과 위선을 고발하고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지나갑니다. 잠시 후 나이 많은 사람부터 손에 쥔 돌을 내려놓고 떠나갑니다. 주님의 빛이 들어오자 그들의 죄상이 드러납니다. 그들 역시 여성을 꾀이고 희롱하고 술자리에서 함부로 대하고 함께 놀아난 과거를 가진 사람들로 최소한 공범자라는 혐의를 벗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순절은 이웃에게 던지는 단죄의 돌을 자신에게 던지며 회심하는 은혜의 시기입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겸손해지고 주님께로 나아가 구원받을 길이 열립니다. 내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타인의 잘못도 이해하고 안아주고 용서해주는 은혜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세익스피어는 “남의 잘못에 관용하라.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은 어제의 내 잘못이라 생각하라” 고 말했습니다.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는 막가파 인생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남의 허물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이웃의 아픔이나 들춰내고 남의 허물을 까발리며 단죄하는 이런 불의한 맘과 악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남에게 던지는 돌이 아니라 스스로 내 잘못을 향해 던지는 돌을 맞고 아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주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새로운 변화의 삶을 결단하는 은혜의 사순절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최종현 베드로 신부 / 서재성당 주임
묵상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주일학교 초등부 교리 시간에 우리반 학생들과 기도문 퍼즐 맞추기 놀이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책에 있는 영광송을 큰 소리로 세 번씩 읽은 후, 책을 덮고 나눠 준 예쁜 색지에 기도문을 차례대로 붙여보세요. 책을 다시 펴서 보거나, 옆 친구가 하는 것을 보면 안 되요~” 하고 색지와 풀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잠시 후, 갑자기 학생 두 명이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야~ 보지 마라~” “내가 언제! 니가 먼저 내꺼 봤잖아~” 하며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제 얼굴을 보더니 두 녀석 다 입을 맞춘 듯 “얘가 먼저 제꺼 봤어요!” 하고 이릅니다. 제가 보기엔 둘 다 서로의 것을 보았음이 틀림없는데... “이제부터는 서로 보기 없어요~” 하면서 돌아서는데 괜히 씁쓸했습니다. 순수한 이 어린아이들도 자기보다는 남의 잘못을 먼저 탓하는데 나는 얼마나 더 할까 싶은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을 심판하려는 무리들이 예수님의 판결을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혀 잠시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시다가 재촉하는 그들에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떠나자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하십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단죄하려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를 뉘우칠 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려 주시고, 다른 이의 잘못을 감히 심판하려는 못난 우리에게 우리도 죄인임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시고, 그런 우리를 결국엔 자비로이 용서해 주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은혜로운 회개의 때가 끝나갑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꼬집기보다는 내 잘못을 먼저 뉘우치고,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야고 2, 13) 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한없는 자비를 닮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