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본 세상을 시집에 담았습니다."
퇴임을 앞둔 노년의 전투기 조종사가 시집을 발간해 화제다.
33년을 비행기와 함께해 온 공군사관학교 이영순(57·대령·사진) 비행 교수가 퇴임을 1개월여 앞두고 시집 '하늘 깊은 곳에서 바위이고 싶어라'를 펴냈다.
지난 2000년 월간 문학세계에 시를 출품, 문단에 등단한 이 교수는 이번에 선보인 시집 외에도 1998년에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정리한 수필집 '하늘이 받아준 사람'을 출간해 전군에 배포되기도 하는 등 일찍이 문학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시집은 하늘에 대한 느낌을 신성한 존엄성과 조화를 이룬 창작 언어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판 기념식은 24일 공군사관학교 성무 문화관에서 도경원 시인의 사회로 박곤걸 시인, 황금찬 시인, 김천우 문학세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며, 기념식에 앞서 이 교수의 비행 제자이자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인 편보라(26) 중위의 축하 연주, 이 교수의 맏딸 이지운(30)씨가 지도하는 무용단의 공연도 선보인다.
이 교수는 1971년 공사 19기로 임관해 F-4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한 후 공군 조종사 양성의 첫 단계인 초등 비행훈련을 담당하는 제212비행교육대대에서 비행교수로 재직 중이며, 오는 6월 퇴임한다.
| 2012-0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