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1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최악의 참사다. 이번 지진이 2010년 30만 명의 이재민을 낸 아이티 지진보다도 16배나 강하다니 피해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헤아리기 어렵다.
소식통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건물들은 80% 이상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도로 등 기간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 평화롭던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것이다. 네팔 전역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네팔 정부가 지진 발생 이후 필사의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도 폐허 속에서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구조 인력과 장비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들로 가득 찬 임시병동 등 의료시설에서는 의료진과 의약품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재민들은 식량, 식수 등 생필품이 부족해 신음하고 있다.
다행히 미국 카리타스가 방수포, 담요 등 네팔에 미리 준비된 구호물품을 현장으로 보내고, 영국·독일·호주 카리타스도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물품을 전달하는 등 세계 각지의 교회가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도 한국 카리타스가 긴급지원금 10만 달러를 보내고 긴급구호 특별모금을 실시하는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세계는 이미 한 가족이 된 지 오래다. 지구촌 한 형제의 아픔에 팔을 걷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열린 마음으로 네팔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하느님 나라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다. 네팔이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길 기도한다.
[사설] 네팔 지진 참사에 사랑과 기도를
발행일 : 2015-05-03 [제2942호, 2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