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님들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지난해 우리를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 세계 교회에 가난한 이들을 적극 돕는 교회가 되라고 촉구하고 계십니다.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님께서도 금년 사목 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를 발표하셨습니다. 이 교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관심은 단순히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차원을 넘어, 그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당신에게 해 준 것과 같다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구장님의 ‘사목적 권고’를 포함한, 세 가지 사목 지침을 제시합니다.
첫째,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신앙 공동체를 지향합시다.
금년도 사목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 본당의 모든 위원회와 제 단체에, 연 1회 이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빈부 격차의 심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영적 교만이나 공동체적 이기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 왜관 지역 안에도 우리가 돌보아야 할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은 소중한 복음적 소명이며 이 시대가 우리에게 긴급하게 요청하는 도움의 손길입니다.
둘째, 새 가족 100명을 주님 품으로 모셔옵시다.
금년의 선교 목표는 새 가족 100명 모시기입니다. 선교는 하느님 나라의 구체적 확장이며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우선 부부 중에 한 분이 교우가 아닌 가정을 고려하여 소위 ‘짝교우 교리반’을 단기 과정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 교리반은 2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3월 초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부활대축일을 지낸 다음, 성인 교리반을 6개월 과정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중고등 학생 교리반도 순심 학교를 통해서 보다 관심을 갖고 운영할 것입니다.
셋째, 주일을 주님과 공동체와 함께 지냅시다.
지난 해 성당 개보수를 어느 정도 마쳤습니다. 금년에는 교육관과 성당 주변 환경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교육관 개보수의 필요성은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교육관 개보수는 단순히 시설을 개선하여 편리성을 높이는 것을 훨씬 넘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날 주일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일 교중 미사 후 본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 후 신앙 강좌에 참여한다면 얼마나 주일답겠습니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주일의 고유한 의미가 아름답게 되살아날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보다 기쁘게 살고, 더 열심히 기도하며 선교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갑시다. 주님의 은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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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왜관 본당 주임 선지훈 라파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