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드립니다.

 2009년 10월의 끝날.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우산을 받쳐 들고---. 얼마나 번거롭고 혼잡스러울까? 성당마당에서 접대하기로 했던 음식은 또 어찌해야 되나? 성당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미끄러워 혹 다치는 분이 있으면 안되는데---.)

28년 동안 곱게 길러 떠나보낸다는 서운함보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지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함께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분들의 좋은 마음이 하느님에게 전해진 것 같습니다. 

 28년 전에 이 성당에서 가슴 떨려하며 혼배미사 한 때가 어저께 같은데 우리 아이(홍혜진 마르타)가 혼배를 한다 하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 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처음에는 하객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미사가 시작되면서 딸아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날 딸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유치원 처음 가는 날 낯선 환경 때문인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몹시 울던 일 등. 이제 좋은 짝(백승걸 안셀모)을 만나 우리 곁을 떠나니 대견하기도 하지만 한편 서운한 마음도 있습니다.

 당일은 분주하게 다니다보니 접대와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정성어린 축하와 후의를 베풀어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개혼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부족하여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에게 베푸신 후의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 속에서 복된 날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2009년 11월    

홍종철(도비아), 이애자(세레나) 드립니다.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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