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다녀오셨습니까

 

저는 저의 고향을 알지 못합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그곳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저는 어릴 적부터

이사를 많이 다녀서인지

이렇다 할 고향의 느낌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록 고향이 없지만,

‘고향’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무엇인가 따뜻한 느낌, 포근하며 가슴 저며오는 그 감정을

저는 참으로 좋아합니다.

이 마음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공통적인 생각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고향을 그리워 합니다.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모든 조건과 예의를 잊어버린 채

그 곳 사람들과의 복잡한 인연들을 모두 제쳐두고서도

그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편안하게 찾아 머물 수 있는

그 곳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하느님에게로 돌아오십시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을 섬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떠한지

복잡하고 제대로 알기는 어렵지만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나\’라는 이유만으로도 나를 받아 줄 수 있는 곳

그곳은 멀지 않은 데서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고향을 찾아 가십시오.


왜관성당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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