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께~~ 첫영성체 가족피정을 다녀온 후~~

by 무명 posted Jan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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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말소리는 비오는 날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조용한 낙숫물

크지도, 작지도, 끊이지도 않고 이어지는 빗물..

따뜻한 구들목에 잠들고 싶다..

 

신부님의 말씀은

추운 한기를 피해 손을 녹이려고

빙 둘러앉아 쬐는 모닥불.

따스한 믿음의 불...

가슴마다 지피신다.

 

신부님이 평생 바라보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어봐야 만 알수 있는 진실에

신부님은 전 생애를 걸었다.

그 말씀이 진실이 아니라면

신부님의 생(生)은 한마디로 '꽝'된단다.

 

무엇이 신부님을 그분께로 이끌었을까?

신념에 찬 신부님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힘이 있고,

소신에 찬 걸음걸이는

백발을 흩날리면서도 평화롭다.    


 2008.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