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같은 사람이 돼라(루화난, ‘인생의 레몬차’ 중에서)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며 딸이 아버지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요리사인 아버지는 말없이 딸을 주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세 개의 솥에 물을 담아 불 위에 올려놓았다.
솥 안의 물이 끓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세 개의 솥에 각각 당근과 계란
그리고 곱게 갈아 놓은 커피를 넣었다.
한 20분쯤 흘렀을까. 아버지는 불을 끄더니
한 20분쯤 흘렀을까. 아버지는 불을 끄더니
당근과 계란을 각각 그릇에 담고, 커피는 잔에 부었다.
그러고는 딸에게 가까이 다가와 당근을 만져 보라고 했다.
처음 솥에 넣을 때와는 달리 잘 익어 말랑말랑해져 있었다.
아버지는 또 계란을 깨 보라고 했다.
계란 껍질을 벗겨 보니 역시 속이 단단히 잘 익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커리를 한 모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당근과 계란, 커피는 모두 똑같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역경을 겪었다.
“이 당근과 계란, 커피는 모두 똑같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역경을 겪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타났지. 넌 어느 쪽인지 생각해 봐라.”
아버지는 묵묵히 생각에 잠긴 딸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본래 강했지만 고통이 닥치자 스스로 몸을 움츠리고
아버지는 묵묵히 생각에 잠긴 딸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본래 강했지만 고통이 닥치자 스스로 몸을 움츠리고
아주 약해져 버리는 당근이냐?
아니면 본래는 연약하고 불안했지만 시련을 겪고 난 뒤
더욱 강인해 지는 계란이냐?
그도 아니면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던 뜨거운 물을 변화시키고
좋은 향기를 내는 커피냐?
네가 커피가 될 수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도
현명해지고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며,
주변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0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