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이 바로 현대의 아버지 맘이 아닐까요?
베푸는 주인장의 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손이 커진 이유 막 가게 문을 닫으려는데 한 초라한 행색의 남자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 여자는 '식사 안됩니다'라고 말하려 했었지요. 그러나 어쩐지 그들에게는 밥을 차려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뭘 드릴까요?" 그 여자는 평소보다 더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담배에 찌들었음직한 초라한 아버지가 주문을 합니다. "여기 돼지불고기 백반 일인분 줘 봐요." 그 여자는 한밤중에 와서 1인분의 식사를 주문하는 그 아버지와 아들을 바라봅니다. 아마도 그 1인분의 식사에 담기는 뜻은 뭉클한 것 같았습니다. 장사를 하면서 눈치만 늘었다고 그 여자는 웃으면서 식사 준비를 합니다. 반찬을 담고 식사를 준비하는 손이 커지는 걸 보니 저 두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하늘이 푸짐한 상을 주라고 하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그 여자는 두 사람의 손님이 모르게 웃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앉은 아버지와 아들인 것 같은데도 두 사람은 별로 말이 없었습니다. 식사를 내가면서 오히려 그 여자가 더 많이 묻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초라한 차림새의 아버지는 연신 반찬이며 고기를 아들 앞에 밀어 주었습니다. "애비가 처음 밖에서 사 주는 거지? 많이 먹어라." 고기가 구워지자 아들은 아버지께 같이 드시자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애비는 금방 먹고 왔어' 하면서 자꾸자꾸 반찬이 떨어져 쏟아질만큼 아들에게로 가까이 밀어 줬습니다. 아마도 아들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서 자취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푸짐한 상조차도 오랜만에 대하는 것처럼 아들은 그 여자가 차려 준 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워낙 양을 많이 차렸던 상 이어서 음식이 조금 남았습니다. 고기도 남긴 채로 아들이 숟가락을 놓자 아버지는 연신 더 먹으라고 권했지요. 아들은 정말 배가 불러서 더 못먹겠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는 그 여자에게 밥 한그릇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아들이 남긴 고기 위에 밥 한그릇을 다 엎어서는 썩썩 비벼서 그 밥을 다 먹었습니다. 가난한 그 아버지의 식사.... 먹고 왔다고 그렇게 손을 홰홰 내젓다가. 아들이 남긴 반찬에 밥 한그릇을 엎어서 고픈 배를 채우는 아버지의 식사를 바라보던 아들의 눈에서는 기어이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그 여자가 음식을 차리는 손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