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활용하면 ‘효자’…분별력 키워야
복음 전달에 미디어 긍정효과 무분별한 활용 오히려 악영향 목적 아닌 수단으로 사용돼야
우리는 지금 ‘미디어 홍수’ 시대에 산다.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에서 최근 블로그, UCC까지 다양한 미디어는 현대인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한다.
따라서 미디어는 사목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효과적인 도구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미진하다. 미디어 활용에 대한 사목자들의 관심과 필요성 인식은 높지만 실제로 활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김명중 보좌신부가 직접 동영상과 플래쉬를 제작해 강론에 활용하는 서울 논현동 본당(주임 김인성 신부)과 강론시간에 성화를 통해 성경 내용을 전달하는 군종교구 국군중앙본당(주임 손용환 신부)이 미디어 활용의 대표적 사례다.
두 본당은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효과적으로 복음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며, 신자들이 미사에 집중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활용된 자료들을 www.inri.co.kr(김명중 신부 운영,사제만 가입가능)과 blog.naver.com /sonyh252(손용환 신부 운영)에 공개해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목자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김명중 신부는 “이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미디어를 잘 수용하는 편이다”며 “교회에서도 미디어를 잘 활용하여 그리스도인의 비전을 전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신앙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시오회는 ‘청소년 사목전문학교’를 개설해 영상매체와 신학을 종합하여 급변하는 문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사목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평화방송 TV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영국 신부)과 공동 제작하는 ‘TV주일학교 열려라! 똑똑똑’을 매주 금요일 오전 7시30분에 방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노래, 게임 등 다양한 코너를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복음을 전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주일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운 시골본당이나 공소 등지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한편 무분별한 미디어 활용이 신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때문에 사용자는 미디어 사용에 있어 면밀한 검토를 선행해야 하며, 미디어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활용 할 때 복음전파라는 교회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미디어는 새로운 시대의 언어”라며 “교회가 미디어를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고 신자들과의 소통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화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교회 내 수용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교회는 다양한 교육을 마련함으로써 사제와 수도자를 비롯한 교리교사가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0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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