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지내온 지난추억들이 얼마 남지않은 삶에 이렇게 큰 그리움으로 내마음에 꽈리 틀 줄 몰랐습니다.
앞만 보며 달려 온 힘든세월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했던 것들을 잃어버리고 산 세월이었답니다.
오늘 다시 그길을 가려합니다. 35년도 훨씬 전에 눈만 오면 전교생이 토끼몰이 하러가고
여름 에는 칡 을캐어 입이 시꺼멓게 물들며 먹었던 마음의 작오산에 가려합니다.
옛날처럼 거기서 맑은 뭉게구름 이불삼아 버들 피리불며
봄 바람에 날려오는 첫사랑의 설레임과 깊이 묻었던 추억을 더듬으려 합니다.
이제는 한칸 한칸 마음의 앨범에 잊었던 추억들을 담으렵니다.
강창 모래사장의 사이다 하나 찐계란두개 들고 간 가난한소풍...
오색기 휘날리는 드넓은(?) 운동장에서 청백팀 목이터져라 응원했던 운동회
이제는 가물가물한 빛바랜 사진들을 하나하나 주워담아 정리할까합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세월을 넘어 흰머리 무성한 옛친구들을 부여안고
못하는 소주한잔에 추억을 담고픕니다.
아픈 추억 지우고 친구 얼굴 하나에 좋은 추억 하나씩 떠올려 웃고 싶습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그냥 좋아 고무줄 짜르고 같이 쓰는 책상에 선을그어 넘어오면 괴롭히던 악동들이 어엿한 중년이 되어 해맑게 웃습니다
어깨위에 얺힌 벗의 손길이 유난히 그리워지는건
이제는너와 내가 아닌 우리란길로 같이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말하고 싶습니다
흰머리가 무성해도 세월의 훈장만큼 깊이패인 주름살도 괜찮으니 네가 보고싶다고 소리쳐 부르고 싶습니다
(재경 순심산악회에서 가져옴)
2007/04/06